얼마 전 가족에게 일이 생겨 부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 갔다. 응급조치를 마치고 한숨 돌리던 중 앰뷸런스로 한 소년이 실려 왔다. 그런데 그 소년을 앞에 두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말씨름을 하고 있었다. 이 환자가 언어장애인이었는데 수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병원에 없었던 것이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며 미국 출장 때의 일이 생각났다. 한 병원 응급실에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가 실려 왔는데 병원 측에서 이 어린이에게 언어장애가 있는 걸 알고 10분 만에 수화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데려온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도 병원에 수화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이 아쉽다.
박성만 회사원·경남 진해시 수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