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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암의 버저비터]높이와 정신력의 승리

입력 | 2005-04-18 17:48:00


TG삼보의 정상 등극으로 올 시즌 프로농구가 막을 내렸다.

우승이 당연하다는 중압감 속에서 챔피언결정 3차전 대역전패의 후유증을 정신력으로 극복한 TG나,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선전한 KCC 양쪽에 모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TG는 2연승 후 어이없는 2연패에 따른 비난 여론과 선수들의 사보타주설 등으로 자칫 침몰 위기에 빠질 뻔했지만 바로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되살린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이 빛났다. 입원까지 했던 최악의 컨디션을 견뎌낸 신기성의 투혼도 우승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사실 올 시즌 챔프전은 필자를 비롯해 대부분 전문가들이 TG와 SBS의 싸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KCC의 진출로 단기전에서 노련미가 전력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KCC는 2승2패를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왓킨스와 김주성을 앞세운 TG의 높이와 신기성의 강인한 정신력 앞에선 한계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결국 높이와 정신력이 우승을 이끈다는 농구 코트의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프로 농구는 용병 자유선발제 도입으로 팀 전력이 요동치는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용병 선발이 더욱 중요해졌고 아무리 개인 기록이 뛰어난 용병이라도 국내선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팀워크 문제는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각 팀에 중요한 선택의 열쇠가 될 것이며 올 시즌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시즌 내내 본란을 읽어준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MBC해설위원 cowm5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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