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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SBS ‘꽃보다 여자’로 드라마 복귀하는 최명길

입력 | 2005-04-18 17:48:00


“예전에는 인터뷰를 할 때도 ‘안녕하세요 최명길입니다’라며 우아하게 대화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조신’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좀더 현실적 역할을 맡게 된 거죠.”

탤런트 최명길(43·사진)이 억척스러운 직장여성으로 변신한다. 그녀는 22일 처음 방송되는 SBS 금요드라마 ‘꽃보다 여자’에서 39세의 ‘김정아’ 역으로 출연한다. 김정아는 여섯 살짜리 딸을 둔 직장여성으로 사회적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우아한 ‘커리어 우먼’이 아니라, 콩나물 1000원 어치에도 쩔쩔매는 다분히 ‘아줌마’ 적인 인물이다.

“이번 역할은 대사 하나하나가 현실적이에요. 남편에게 ‘잘 하지도 못하면서 뭐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쏘아붙이는 대사가 많아요. 직장과 가정 모두를 신경 써야 하니 억척스러워지는 것은 시간문제죠. 어제는 우리 둘째 아이가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열 바늘이나 꿰맸는데도 내가 집에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어찌 보면 ‘김정아’ 역은 제 모습일 수도 있죠.”

최명길은 2003년 SBS 주말 드라마 ‘태양의 남쪽’ 이후 1년 6개월 만에 TV에 출연한다. 2001년 KBS 대하드라마 ‘명성황후’에서의 무게 있는 연기나 MBC FM ‘최명길의 가요 응접실’에서의 지적인 DJ가 그동안 그녀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 드라마가 자신의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만큼 ‘연기 변신’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그동안 연기 제의가 많았죠. 하지만 아무 작품이나 할 수 없더군요. 그 중에서 제 나이다운 역을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 연기에 충실하고 싶어 2년 간 해오던 라디오 DJ도 그만뒀어요. 각오가 대단하죠?”

‘꽃보다 여자’는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직장여성 세 명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아내의 반란’ ‘사랑공감’ 등 기존의 SBS 금요드라마와 달리 발랄한 분위기다. 허웅 SBS 드라마 CP는 “‘꽃’이라는 정적인 이미지를 넘어 여성이 남성과 대등한 존재임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