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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開敎 90돌 맞는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

입력 | 2005-04-18 18:43:00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려는 사회적 기풍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사회의 잘못된 관행이 하나씩 바로잡히고 있지만 정치권은 아직도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갈등을 반복하고 있어요. 서로 이해하고 돕는 분위기 조성에 정치권이 앞장서야 합니다.”

원불교의 최고지도자인 좌산 이광정(左山 李廣淨·69·사진) 종법사는 개교(開敎) 90주년 기념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두고 18일 충남 논산시 벌곡면 양산리 삼동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1994년 종법사에 선출돼 11년째 원불교를 이끌고 있는 좌산 종법사는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사람은 자력(自力)과 타력(他力)의 조화 속에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자력과 타력을 조화시키지 못하면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아픈 과거를 잊지 말고 경제력 신장과 외교력 강화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불교를 창교하신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1891∼1943) 대종사께서는 이 세상의 합리적 원리인 일원(一圓)주의를 제시하셨다”면서 “인간과 자연을 포괄해 함께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이해의 충돌을 중도(中道)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 대종사의 가르침이다”고 말했다.

좌산 종법사는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과 정치인들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문제에 올바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일본의 국조(國祖)가 한국인이었다는 것과 한국문화가 일본문화의 원류임을 역사적으로 증명해 일본의 후세들에게 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개교 90주년을 기념해 23일 전북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아하! 데이 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논산=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