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상창리 해발 250m의 언덕에 동백꽃을 주제로 한 ‘카멜리아 힐’이 조성돼 최근 일반에 개방됐다.
카멜리아는 동양에서 건너간 동백꽃을 18세기 스웨덴 식물학자 린네가 붙인 이름. 프랑스 작가 뒤마 소설 ‘춘희’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카멜리아 힐은 20여 년 동안 동백꽃에 매달린 양언보(梁彦保·63)씨의 집념으로 이뤄졌다.
이 곳에 핀 동백꽃은 붉은 동백꽃, 하얀 동백꽃, 연분홍 동백꽃, 장미꽃을 닮은 동백꽃, 무궁화를 닮은 동백꽃, 어른 손바닥만한 동백꽃 등으로 다양하다.
카멜리아 힐의 4만평 면적에는 동백 300여종, 6000그루가 자라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동백 품종이다.
양 씨는 우연한 기회에 일본에서 동백꽃 매력에 빠졌다. 1982년 감귤농사를 접고 당시 황무지였던 부지를 사들인 뒤 동백 한 그루, 두 그루를 심었다.
양 씨는 “국내에 동백꽃 전문가가 없어 직접 일본 중국 유럽을 돌아다니며 묘목을 구입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토종 동백보다 기름이 두 배 많이 나는 중국 동백을 ‘문익점 목화씨’처럼 어렵게 숨겨 들여오기도 했다.
양 씨는 “식용 동백기름, 화장품, 동백차 등 동백의 산업화가 가능하다”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감귤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작목”이라고 강조했다.
카멜리아 힐(www.camelliahill.co.kr)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투숙객을 위해 통나무, 초가 등으로 지어진 유료 민박시설 4동을 갖추고 있다. 문의 064-739-3900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