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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지상파 재전송 허용

입력 | 2005-04-20 00:47:00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盧成大)는 19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허용키로 했다.

방송위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제17차 임시회의를 열고 “지상파 재전송은 방송사업자 간 자율계약을 전제로 약정서 체결을 통한 재전송 승인 신청 시 방송법령에 의거해 승인한다”고 의결했다.

지상파 재전송이란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전송, 위성DMB 단말기를 가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성유보(成裕普) 방송위 상임위원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도 현재 같은 방식으로 지상파를 재전송하고 있다”며 “방송 콘텐츠가 부족한 위성DMB가 지상파 재전송을 하지 못해 파행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전송을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성DMB의 지상파 방송 재전송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는 이미 TU미디어와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고, MBC나 SBS도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계약을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TU미디어 측은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정규방송 때는 지상파 방송을 제외하고 7개 비디오 채널과 19개 오디오 채널만 서비스할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재전송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안에 방송사와 계약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申鶴林)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은 지상파DMB와 지역 민영방송의 고사를 의미한다”며 “전국적 총파업과 앞으로 방송위의 정책에 따르지 않는 불복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이날 수도권 지상파DMB의 활성화를 위해 500억 원이 들어가는 중계기 설치비 지원, 지역 지상파DMB의 주파수 확보를 위한 관계기관과의 조속한 협의 등 지상파DMB의 지원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