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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 뉴타운 첫 입주 길음뉴타운 가보니

입력 | 2005-04-20 18:04:00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2단지 산책로. 왼쪽에 높이 10m, 길이 15m의 벽천(壁泉)이 서 있다. 물고기모양의 조각이 달린 벽을 타고 떨어지는 물소리가 마치 개울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 길음뉴타운의 가장 높은 지역인 207동 주변에는 아파트 8∼10층 높이(30m)에 폭 60m의 인공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단지 내 생태 연못과 개울엔 1급수에서만 산다는 돌고기, 피라미 등을 풀어놓았다.

또 주민들의 참살이(웰빙)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단지(대략 아파트 15∼20개동)마다 한 두 곳의 도서관, 헬스장, 실내 골프장 등을 만들어 놓았다.

보행자 위주의 녹색타운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2002년부터 시작된 길음뉴타운(28만7900여 평). 이 중 6만7000여 평의 아파트단지 3곳의 입주가 22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시가 지정한 뉴타운 사업으로는 첫 입주다.

위치는 길음뉴타운 2, 4구역이며 2, 3, 4단지 총 62개동 4231가구가 입주한다. 아파트의 층수는 10∼18층, 평수는 15∼43평형으로 다양하다.

20일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에서 입주식이 열렸다. 입주민들이 산책로를 한가롭게 걷고 있다. 사진 제공 성북구청

성북구청 균형발전추진단의 김만호 팀장은 “앞으로 뉴타운 단지전체를 순환하는 길이 2.7km의 보행도로를 만들어 보행자의 천국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3평형 기준으로 2억6000만∼3억5000만 원.

아쉬운 점들도 눈에 띈다. 오르막길이 너무 많아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이동하기에 불편하다는 것.

또 2003년 ‘길음뉴타운 개발 기본계획 발표’ 당시 ‘강북교육 1번지’의 기치로 자립형 사립고 등 우수학교 유치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새 학교 부지만 4500여 평을 확보해 놓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길음역 주변에 역세권 개발을 통해 사설학원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새로 만든 으뜸교육도시추진반에서 자립형 사립고 유치를 위해 현재 교육청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길음뉴타운은 2002년 10월 주거중심형 뉴타운으로 지정돼 개발계획이 수립됐으며 완공 예정은 2010년으로 잡고 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