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위해 고국 땅을 밟게 된 고구려 시대 와당 5점. 사진 제공 와코대학
일본 와코(和光)대가 소장 중인 고구려 시대 와당(瓦當) 등 기와류 유물 5점이 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를 위해 일시 환국한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와코대 측은 5월 특별전을 준비 중인 고려대박물관 측의 대여 요청을 받아들여 약 16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시대 유물을 임대하기로 했다. 이 유물은 1983년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한 치과의사가 기증한 150점 중 일부다.
당시 기증자는 “부친이 1960년대 후반부터 10여 년간 (일본의) 골동품상에서 사들인 것”이라면서 “부친 사후 내다 팔 생각도 했지만 한일 양국의 연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대학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측은 고구려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기획하던 중 와코대 소장품 가운데 관련 유물이 있는 것을 알고 지난해부터 임대 교섭을 벌여왔다.
한국고대사를 전공한 이진희(李進熙) 와코대 명예교수는 이들 유물이 고대 불교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도깨비 얼굴이나 연꽃무늬가 새겨진 와당 등은 고대 일본 건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