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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엇갈린 지구촌 반응

입력 | 2005-04-20 18:43:00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대한 가톨릭교회와 세계의 반응은 환영과 우려가 복잡하게 교차했다. 78세의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과도기 교황이 될 것’이란 전망도 크다.

▽“축복이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교황은) 커다란 지혜와 지식을 갖추고 하느님께 봉사하는 분”이라고 말했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최고의 따뜻한 축하를 보내며 고귀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자국 출신 교황 탄생에 “독일의 큰 영광”이라며 “교황은 위대한 세계적 신학자이며 그만큼 교회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가 다녔던 독일의 성 미하엘 신학교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숨진 요한 바오로 2세의 고국인 폴란드의 국민들도 “매우 좋은 선택”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망스럽다”=중남미와 아프리카, 진보 진영에서는 실망감이 작지 않다.

멕시코의 사회학자인 베르나르도 바랑코 씨는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는 중남미에 재앙”이라며 “그는 해방신학을 없애려 했고 중남미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토마스 발두이누 전국목회자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가 있는 시계추를 (왼쪽으로) 움직이고 싶어 한다”며 새 교황의 보수주의를 우려했다.

교황의 조국인 독일 내 가톨릭 개혁 세력도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우리 안의 교회’ 베른트 괴링 대표는 “그의 선출은 재난”이라며 “많은 사람이 계속 교회를 등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레한드로 고이크 칠레 주교회의 의장은 “78세의 베네딕토 16세가 요한 바오로 2세처럼 교황직을 오래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종합 연합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