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의 젊은 희망.’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미국 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펄펄 날았다.
21일 미국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열린 2004∼2005 NBA 정규리그 포틀랜드-LA 레이커스 전, 하승진은 24분간 코트를 누비며 덩크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 5리바운드 1가로채기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전까지 18경기에서 평균 4.4분 출전에 0.7리바운드, 0.7득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활약이다. 7개의 야투 중 6개를 성공시킨 것도 고무적인 대목.
1쿼터 5분30초를 남기고 샤리프 압둘 라힘을 대신해 코트에 나선 하승진은 7분53초에 루벤 패터슨의 어시스트를 받아 시원한 덩크슛을 꽂아 넣었고 3쿼터 막판에도 덩크슛을 추가했다.
하승진은 93-92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4쿼터 5분경 덩크슛에 이어 추가자유투까지 넣으며 96-92로 만들었고 종료 1분45초전에는 102-101에서 훅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106-103 승리의 주역이 됐다.
NBA 홈페이지는 포틀랜드는 32년 만에 최악의 성적(27승55패)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하승진과 트래비스 아웃로(21·20득점) 등 루키들의 활약이 돋보여 내년 시즌 희망이 있다고 언급했다.
NBA는 이날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플레이오프 진출 16개팀을 가려냈다. 동서부 콘퍼런스별 8강 플레이오프는 24일부터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올 시즌에는 최근 5시즌 동안 4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LA 레이커스가 93∼94시즌 이후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작년 서부 콘퍼런스 정규리그 1위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반면 LA 레이커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영입한 마이애미 히트는 동부 콘퍼런스 1위로 여유있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득점 기계’ 앨런 아이버슨은 경기당 30.9점을 기록해 2001∼2002 시즌 이후 3년 만에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