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저팬’의 연간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었다. 일본의 인터넷 기업 중 매출액 1조 원대 돌파는 야후 저팬이 처음이다.
21일 야후 저팬에 따르면 인터넷 광고 수입이 호조를 보여 2004년 4월∼2005년 3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55.4% 증가한 1177억 엔(약 1조177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7.1% 늘어난 365억 엔(약 3650억 원)을 기록하는 급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광고 수입이 전년보다 75% 증가해 389억 엔을 기록한 것이 큰 몫을 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6%에 이르러 재료비가 필요 없는 정보기술(IT) 업계의 특성을 확연히 드러냈다. 야후 저팬의 사원은 올해 3월 말 현재 총 1316명이며 평균 연령은 32세.
야후 저팬 측은 “현재 서비스 중인 80개 분야 중 1위가 아닌 것이 아직도 12개나 있다”며 전 분야 석권이란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
야후 저팬은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미국 야후사(社)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올해 1월 현재 3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뉴스 속보와 주가 정보, 날씨 정보, 지도 정보, e메일 무료 계정 제공 등은 자체 수익이 없지만 이를 활용해 엄청난 사용자를 확보한 점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3월의 경우 야후 저팬의 하루 평균 페이지뷰는 8억4000만 회. 초기화면의 배너 광고는 일주일 게재분이 1000만 엔(약 1억 원)을 호가한다.
손 회장이 수년 전부터 일반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에 거액을 쏟아 부은 끝에 요즘 효과를 톡톡히 보자 “역시 IT업계 황제”란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경쟁 포털사이트인 라쿠텐(樂天)의 2004년도 매출액은 455억 엔(약 4550억 원)으로 야후 저팬의 절반에도 못 미치나 여행 상품과 호텔 예약 등을 통해 야후 저팬을 맹추격하고 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