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거실 구석에는 돼지저금통이 하나 있다. 가족들이 오가면서 잔돈을 넣어 한 달이 좀 지나면 가득 채워진다. 문제는 동전을 가지고 갔을 때 은행 직원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 ‘왜 시답잖은 것을 가져와 업무를 방해하느냐’는 표정이다. 그래서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100원 및 10원짜리용 동전케이스를 보급한다고 발표했을 때 무척 반가웠다. 그러나 동전케이스에 담아가도 창구에서는 여전히 일일이 동전을 세고 은행 직원의 귀찮은 시선도 그대로다. 동전케이스가 무용지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한국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송은주 학생·대전 서구 둔산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