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홀릭’, 이승열, ‘클래지콰이’, ‘더블유’, ‘마이 앤트 메리’가 5월7일 앙코르 공연 ‘핫 라이브 앤 쿨 파티’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연습실에 모였다. 왼쪽부터 ‘클래지콰이’(호란, 알렉스, 김성훈), ‘더블유’(김상훈, 한재원, 배영준), ‘마이 앤트 메리’(정순용, 박정준), 이승열, ‘러브홀릭’(이재학, 강현민, 지선). 박영대 기자
다음 중 5월 7일 열릴 ‘핫 라이브 앤 쿨 파티’ 콘서트 장에서 맛볼 수 있는 안주를 고른다면? ①상큼한 야채샐러드 ②골뱅이 무침 ③독일식 소시지 ④바삭바삭한 나초
정답은 ‘모두 다’. 3인조 모던록 그룹 ‘러브홀릭’과 가수 겸 기타리스트 이승열, 프로젝트 그룹 ‘클래지콰이’, 3인조 일렉트로니카 밴드 ‘더블유’ 등 플럭서스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풍성한 ‘모듬 안주’가 되어 한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2월 서울 홍익대 롤링홀에서 열렸던 동명 합동공연의 앙코르 무대. 여기에 3인조 모던록 그룹 ‘마이 앤트 메리’가 가세했다. 따로 떨어져 있어도 반짝반짝 빛나는 다섯 팀이 공연을 앞두고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럭서스 녹음실에서 ‘난상토론’을 벌였다.
○ 합동 공연? 경쟁 공연!
“지난 공연 때는 오로지 ‘클래지콰이’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클래지콰이’의 컴퓨터 장비를 다운시킬 생각도 했죠, 하하.”(‘더블유’ 배영준)
2월 공연에 대한 추억은 의외로 살벌하다. 이들은 “서로가 라이벌이 돼 주었다”고 했다. 하지만 네 팀 모두 합동 공연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는 게 공통된 ‘추억’이다.
“네 팀의 색깔이 제각각인 것처럼 팬들 성향도 다르죠. 그런데 이승열 씨를 보러온 관객이 ‘러브홀릭 노래도 괜찮네’라는 반응이었어요. 각자 팬들의 음악적 이해 범위를 넓혔다고 해야 할까요.”(‘러브홀릭’ 이재학)
○ 앙코르 공연? 체력 공연!
앙코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떨고 있다”고 엄살을 부렸다. 2월 공연이 열린 롤링홀이 600여 명 수용 규모였던 데 비해 이번 공연장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은 최대 1700명이 참석할 수 있다.
“공연장이 커져서 부담이 돼요. 지난 공연보다 관객들이 덜 올까 걱정도 되죠.”(‘러브홀릭’ 강현민)
그러나 걱정은 말뿐. 이들은 이번 공연에 선보일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 중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러브홀릭’과 ‘마이 앤트 메리’, 이승열이 서로의 히트곡들을 바꿔 부르는 것.
“연습 시작 전에 다 같이 회식을 몇 번 했어요. 아무리 뛰어난 뮤지션 여럿이 공연을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맞추는 작업’이라 생각해요. 마음은 맞추었으니 남은 것은 열심히 기타치고 노래하는 것이겠죠.”(‘마이 앤트 메리’ 정순용)
록 중심의 ‘핫 라이브’와 클럽음악 위주의 ‘쿨 파티’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7시간 스탠딩 콘서트. 5월 7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이승열 씨 공연부터 마지막 ‘클래지콰이’ 무대까지 중간에 쉬는 시간 1시간 빼면 6시간 공연이죠. 서서 보시려면 엄청난 체력이 필요할 거예요. 5월 7일까지 체력단련 하셔서 공연 당일 다 같이 ‘새하얗게’ 재가 되도록 타버리죠.” 02-542-5252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