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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두 토끼’ 잡은 박주영…홈서 첫골-결승골 신고

입력 | 2005-04-24 18:12:00

멀뚱… 멀뚱…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대전 수비수 주승진(오른쪽)과 골키퍼 최은성을 연거푸 제치고 텅 빈 골대에 볼을 차넣는 FC 서울의 박주영(왼쪽). 대전의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 박주영의 슈팅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합


3-3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42분. 김동진이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이 잡았다. 그는 번개처럼 볼을 치고 들어가더니 대전 시티즌의 수비수 주승진과 골키퍼 최은성까지 제친 뒤 텅 빈 골문을 향해 차 넣었다. 박주영이 한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프로 4호 골이자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서울-대전의 경기. 박주영은 전반 16분과 후반 42분 골을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주영은 홈구장에서 처음으로 골을 신고하며 프로 7경기 만에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서울은 박주영이 2골, 히칼도 백지훈이 1골씩 뽑아내 이경수 레안드롱, 이관우가 골을 넣은 대전을 4-3으로 눌렀다. 서울은 3승 1무 4패로 10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속옷 세리머니
전반 16분 동점골을 넣은 뒤 속옷을 드러내 보이는 박주영. 연합

이날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7354명의 관중이 모여 ‘박주영 효과’를 실감케 했다. 그동안 박주영이 출전한 홈 3경기에서는 모두 8만1837명이 몰려 1경기 평균 2만7279명. 이는 지난해 평균 1만2000여 명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이날 프로무대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과 백지훈 김승용(서울) 등 청소년대표 3인방이 맹활약을 펼쳐 6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한편 수원 삼성은 홈경기에서 산드로의 결승골로 전북 현대모터스를 3-2로 누르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나섰다. 수원은 4승 3무 1패(승점 15)로 전남 드래곤즈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 FC와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수원 +6, 대구 +2)에서 앞서 1위.

울산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꺾고 승점 14를 기록, 득실차에서 부천 SK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24일 전적서 울 4-3대 전[골]=이경수(전13·도움=이관우)레안드롱(전29·도움=강정훈)이관우(전47·도움=김종현·이상 대전)박주영(전16·도움=김은중, 후42)히칼도(전19·도움=김은중)백지훈(전43·도움=히칼도·이상 서울)대 구 1-1전 남[골]=네아가(전20·전남)진순진(후22·도움=송정현·대구)울 산 1-0부 산[골]=이종민(후40·울산)수 원 3-2전 북[골]=박동혁(전12·도움=세자르)윤정환(후16·이상 전북)마토(후19·도움=김두현, 후30·PK)산드로(후47·도움=김동현·이상 수원)▽23일 전적성남 0-0 포 항수 원 2-2 광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