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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할머니 삶 그린 1인극 2000회공연 日배우 신야씨

입력 | 2005-04-24 18:12:00


일본인이 재일동포 1세 할머니의 고난에 찬 삶을 연기한 1인극 ‘신세타령’. 그 ‘신세타령’이 24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2000회 기념 공연이 열렸다.

1973년 공연을 시작한 이후 32년간 일본 전역을 순회하며 ‘한국 할머니’로 열연한 일본의 원로배우 신야 에이코(新屋英子·76·사진) 씨는 이날 벅찬 심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딱 한 번만 할 생각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격려 덕택에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신세타령’은 일제강점기 15세의 어린 나이에 일본에 건너와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제주도 출신 할머니의 삶을 다룬 작품. 신야 씨는 주인공이 겪은 차별과 향수를 절절하게 연기해 많은 일본인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신야 씨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이렇게 잔인한 일을 했었던가. 전혀 몰랐던 침략과 차별을 알고 몸이 떨렸다”고 말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