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프리카 정상들이 제3세계의 단결과 비동맹운동을 촉구했던 인도네시아 반둥회의(1955년) 이후 50년 만에 다시 모여 반세기 전의 정신을 확인했다.
양 대륙 89개국 대표들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2, 23일 이틀 동안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고 상호 정치 경제 및 문화적 협력을 늘린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아시아·아프리카의 전략적 협력’ 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2년마다 외무장관 회의를, 4년마다 정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주재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선언문은 양 대륙의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23일 “이번 정상회의는 연설과 몸짓만 있었을 뿐 실질적인 결과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협력을 위해 선언문을 채택하긴 했지만 총론만 있을 뿐 구체적 실천을 위한 각론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번 정상회의는 또 중일 간 외교 갈등, 북한 핵문제, 미얀마 인권 문제 등 아시아 문제에 집중되는 편향성을 보여 줬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