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기자
문희상(文喜相·사진) 열린우리당 의장은 25일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한미동맹이 가장 기본이며 나아가 한미일 체제의 전제 속에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국이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다. 균형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는 한 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외신기자들의 질문은 북한 핵 문제와 동북아 균형자론에 집중됐다. 특히 균형자론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동북아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균형자 역할을 할 힘이 있는지를 묻는 듯한 질문도 있었다. 문 의장은 ‘군사력에 의한 균형’이 아니라 ‘연성(軟性) 조정력’을 의미한다고 원칙론을 폈지만 선뜻 이해되지 않는 듯했다.
문 의장은 “동북아에서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시장을 목표로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으로 19, 20세기 때처럼 힘의 논리에 의한 세력균형론이 아니다”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대륙과 해양을 잇는 ‘허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자위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위력’의 개념에 대해서는 ‘군사적 힘’이 아니라 ‘연성 권력’, ‘소프트 파워’라고 부연했다.
문 의장은 “현 정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가 ‘남북 화해 협력’인가 ‘북핵 문제 해결’이냐”는 물음에 문 의장은 “병행 추진”이라고 대답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