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이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경찰은 재건축아파트 조합 비리 여부에 대한 수사 확대 방침을 밝혔고 건설교통부는 건설업체에 대한 분양가 인하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회사와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조합들은 일반분양 분의 분양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이기묵(李基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 사이에 조직적인 비리가 있었고 잠실 시영 재건축 조합에서도 비리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재건축 비리 수사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재건축 시공사와 공무원간 유착 및 뇌물 수수 △담합행위 △조합비리 △재건축 과정에서의 조직폭력 개입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잠실 반포 등 30여 곳에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경찰 수사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또 건교부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분양가 상승을 부추긴 혐의가 있는 사람에 대한 조사를 수도권 전역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건교부는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의 중층(10∼15층) 아파트 재건축 예정 단지에서 투기를 부추기는 세력에 대해 다음 주부터 전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잠실 주공 1, 2단지 등 강남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는 법적 하자가 발견되면 재건축 사업계획에 해당하는 ‘관리처분 계획’에 대한 승인을 취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자 높은 분양가를 고수해 온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 조합들은 잇달아 분양가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잠실 주공2단지 분양승인
잠실 주공 2단지 재건축조합은 12평형을 제외하고 평당 분양가를 당초보다 69만∼75만 원 낮춰 송파구청으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았다.
강남구 대치동 도곡 주공2차 재건축 조합도 32평B형의 평당 분양가를 19만 원 낮추기로 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강남지역 주요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조정 내용
재건축단지
건설회사
평형
분양승인 신청
1차 조정
2차 조정
송파구 잠실 주공 2단지
대우·대림·
우방·삼성
12
18,790
19,312 (▲522)
―
24
46,895
45,014 (▼1,881)
―
33
64,490
62,686 (▼1,804)
62,190 (▼496)
강남구 도곡 2차 아파트
현대산업개발
32B
66,000
65,430 (▼5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