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선수들이 꽃피운 무지개 연합.’
국제축구연맹(FIFA)이 네덜란드 리그 18번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PSV 아인트호벤의 성공 원동력으로 ‘다양한 문화의 성공적 조화’를 꼽았다.
FIFA는 26일 인터넷 웹사이트(www.fifa.com)를 통해 ‘다국적 선수들의 혼합이 PSV를 밝게 비추고 있다’며 ‘브라질, 한국, 스위스, 페루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팀 성적은 물론 서포터스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마커스 비즐리(미국), 알렉스, 고메스(이상 브라질), ‘태극 듀오’ 박지성 이영표, 헤페르손 파르판(페루), 요한 포겔(스위스) 등 다국적 군단이 주장 반 봄멜 등 네덜란드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한 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것.
반 봄멜은 최근 ‘풋볼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서툴긴 하지만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통해 대화를 나눌 정도로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아인트호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르옌 로벤(첼시) 등 핵심 멤버 3명을 빅리그에 내줬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 아래 똘똘 뭉쳐 시즌 3관왕(네덜란드 리그, 암스텔컵,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은 팀에 신선함을 가져다 줬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다. 이들은 자존심이 강하지 않은 대신 팀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2002 월드컵 이후 유럽에 진출한 다른 한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박지성과 이영표는 성공했다. 우리는 그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기를 바란다”며 흡족해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