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이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땅을 구입한 뒤 인근 초등학교에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선동리 선동초등학교(교장 최병권)는 인근 5개 마을 주민들이 학교 인근 땅 200평을 매입해 최근 학교에 기증했다고 26일 밝혔다.
6학급 15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이 학교에 체육관은 물론 각종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주민들은 2003년 초부터 성금 모금활동을 벌였다.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내에 위치한 주민들은 그동안 한강수계 물이용 부담금에서 각 마을에 지원되는 현안 사업비 등을 쓰지 않고 모아왔다.
지난해 말까지 마련한 2억4000여만 원으로 학교 울타리와 붙어있는 땅 200평을 구입한 뒤 이번에 기증한 것.
주민들은 또 땅을 구입하고 남은 돈 4000여만 원도 학생들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이 사연을 전해 듣고 올해 이 학교를 농촌학교 사업대상으로 선정해 6억여 원을 지원키로 했다.
김복임(52·여) 교감은 “학생들이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당을 지을 계획”이라며 “이 건물이 완공되면 마을주민들의 체육활동 공간으로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