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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부시 시간끌다 北核사태 악화"

입력 | 2005-04-27 00:07:00


미국 아시아재단 초청으로 방미 중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미국도 유연한 태도로 북한에 반대급부를 보장하면 핵문제는 해결된다고 확실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재단 창립 50주년 기념 강연’에서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검증을 받아야 하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등 양측이 카드를 동시에 주고받는 협상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 1기 4년 동안 적극적인 협상 없이 시간만 끈 결과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만일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했는데도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는 6자회담 참여 국가들이 단호한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미에 앞서 21일 자신을 예방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숙(金塾) 북미국장에게 “나도 북한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