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아침마당’의 ‘부부 탐구’ 코너를 10년째 진행해온 엄앵란(사진) 씨가 26일 방송 도중 돌연 “오늘로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코너가 끝날 무렵 울먹이면서 “그간 가정 일로 이 자리에 있는 일이 너무 송구스러웠다”고 말했다.
KBS는 이날 “엄 씨의 사퇴가 돌발적인 것은 아니며 ‘아침마당’ 제작진과 사전에 상의를 했다”고 밝혔다.
KBS는 엄 씨의 남편인 전 국회의원 강신성일 씨가 대구유니버시아드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2월 구속된 뒤 아침마당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엄 씨도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시청자 의견과 항의 전화가 잇달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