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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서울 등촌동 32평 아파트값 브랜드따라 9000만원 차이

입력 | 2005-04-27 16:05:00


브랜드 따라 아파트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가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아파트값에 브랜드 비중 커진다=실제 시장에서는 비슷한 입지에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라도 브랜드에 따라 수천만 원씩 가격차가 나고 있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D아파트와 R아파트의 매매가는 평균 4000만∼6000만 원 차가 난다. 아파트의 규모는 D아파트가 1600여 가구, R아파트가 1100여 가구지만 가격은 R아파트가 더 높다.

강서구 등촌동 D아파트 32평형은 인근 G아파트 33평형보다 8000만∼9000만 원 비싸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단지 규모나 입지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 것.

경기 용인시 동천동 I아파트 43평형도 주변 H아파트의 같은 평형보다 매매가격이 평균 8500만 원, 전세금도 1000만 원 높다. 이 두 아파트는 입주일자와 총가구수가 같다. 안산시 K아파트 32평형도 인근 J아파트 31평형보다 2000만∼3000만 원 높은 가격에 매매 및 전세 거래가 이뤄진다.

▽브랜드 선호도 갈수록 높아진다=전문가들은 브랜드에 따른 아파트 가격차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새로 지은 아파트의 입주자들을 조사해 보면 조망이나 주변 환경, 교통의 편리성 못지않게 ‘브랜드가 무엇이냐’를 따진다고 한다.

소비자들의 이런 브랜드 선호는 단순히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다. 인기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단지 내 조경 또는 인테리어 등 여러 방면에서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이끈다는 것이다.

게다가 5월 4차 동시분양을 마지막으로 아파트 동시분양제가 폐지되면 브랜드에 따른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강현구 닥터아파트 정보분석실장은 “브랜드 선호도는 아파트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인기 브랜드 아파트는 입주 후 서비스도 좋고 가격 상승 폭도 크다는 인식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선호도에 따른 아파트 시세 차이지역아파트
브랜드평형가구 수매매 가격차(만원)서울성북구
길음동R*22∼391,1254,000∼6,000D24∼431,677강서구
등촌동D*322228,000∼9,000G33168경기안양시
비산동H*25, 315511,000∼2,000

D23, 33131안산시
고잔동K*321,1342,000∼3,000J31802용인시
동천동I*431727,500∼8,500H43172충남 천안시
불당동H*34, 391,0461,000∼4,000D34, 401,011부산 남구
문현동S*339164,000∼5,000M32420*표시된 아파트가 가격이 높은 아파트. 자료: 닥터아파트, 부동산뱅크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