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인터넷 주소를 무료로 보급해 ‘넷피아 신화’를 이루겠습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 등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인터넷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이금룡(李今龍·사진) 넷피아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넷피아는 다음 달에 한글 인터넷 주소 100만 개를 무료로 누리꾼(네티즌)에게 나눠준다.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는 웹 브라우저 주소 창에 ‘www.donga.com’처럼 영문 주소를 입력하는 대신 ‘동아일보’라는 한글 단어를 입력하면 동아일보 사이트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개인이 보유한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에 한글 인터넷 주소가 부여되면 홈페이지 주소를 주위 사람들이 훨씬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넷피아는 그동안 한글 인터넷 주소 사용 요금으로 1년에 9만 원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개인, 학교, 동호회 등 상업적 목적이 없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요금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서비스 신청은 5월부터 넷피아 홈페이지(www.netpia.com)에서 할 수 있다. 개인 또는 단체마다 1개의 한글 인터넷 주소가 선착순으로 주어진다.
단체는 단체 이름을 그대로 등록할 수 있지만 개인은 이름에 단어를 덧붙여야 한다. ‘홍길동’이 아니라 ‘홍길동미니홈피’ 또는 ‘홍길동블로그’로 등록해야 하는 것.
이 사장은 “넷피아는 한글 인터넷 주소 외에도 95개국 언어로 ‘자국어(自國語) 인터넷 주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글 인터넷 주소가 많이 보급되면 내년에 국내에선 인터넷 주소창에 영문 도메인(주소)을 치는 일보다 한글 주소를 입력하는 횟수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