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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경영’… 현대중공업-POSCO “일할 맛 나네요”

입력 | 2005-04-27 18:39:00


▼현대重, 工期단축 “보너스 100억”▼

현대중공업이 미국 엑손모빌사(社)로부터 공기 단축에 대한 사례로 1000만 달러(약 100억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 2월 엑손모빌로부터 8억 달러에 수주한 8만8000t급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를 예정보다 45일가량 빨리 완공해 사례금 1000만 달러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엑손모빌이 사례금을 준 이유는 생산 일정이 빨라져 그만큼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

당초 3월 중순 울산항을 출항할 예정이던 FPSO는 1월 30일 울산항을 떠났고 이에 따라 아프리카 앙골라 해상 유전의 생산 예정일도 당초 10월 11일에서 7월 말로 70일 이상 빨라질 전망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엑손모빌은 하루 25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가능한 유전이 조기에 생산을 시작하면서 하루 1200만 달러씩 모두 8억40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엑손모빌이 발주와 함께 △공기 34개월을 지켜줄 것 △완벽한 품질을 보증할 것 △안전 무재해 공사를 할 것 등 3가지 조건을 내세우면서 이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사례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탁학수 노조위원장은 FPSO의 출항을 앞두고 엑손모빌 경영진에 “발주처의 배려로 높은 품질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지고 납기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포스코, 원가절감 “보상금 27억”▼

“납품 중소기업과 포스코가 공동으로 노력해 아낀 돈을 중소기업에 돌려 드립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도입한 ‘베니핏 셰어링 제도’를 통해 대동중공업, 우진, 포항세라믹, 조선내화, 포스렉 등 중소기업 5곳에 성과 보상금 27억 원을 지급했다고 27일 밝혔다.

베니핏 셰어링 제도는 포스코와 이 회사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이로써 발생한 성과를 납품업체에 보상하는 제도.

포스코는 지난해 7월부터 21개 납품업체와 61개 혁신과제를 수행해 왔으며 이번에 처음 성과가 나왔다.

보상금을 받은 업체 중 우진은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제강공장 정련로의 쇳물 온도측정과 시료채취를 자동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11억90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기계부품을 공급하는 대동중공업은 광양 연주공장의 가이드롤러를 쉽게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수리비 절감에 기여한 공로로 4억6000만 원을 받았다.

포스코는 이들 업체 외에 16개 납품업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50개 혁신과제에 대해서도 성과 측정이 끝나는 대로 보상할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는 철강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판매하는 스틸엔닷컴(www.steel-N.com)에서 중소기업에 할당하는 물량을 연간 88만 t에서 120만 t으로 확대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