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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발생현황, 男 3명중 1명 女 5명중 1명… 위암이 가장 많아

입력 | 2005-04-27 18:39:00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암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위암에 가장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수명(남성 72.8세·여성 80.1세·2000년 기준)까지 살 경우 남성은 3명 중 1명(29.0%), 여성은 5명 중 1명(20.2%)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1999∼2001년 중앙 및 지역 암 등록본부와 통계청, 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전국의 암 환자 발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전국적 규모의 암 발생 현황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로 국내 암 환자의 90% 이상이 통계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암 발생 건수는 1999년 10만889건(남성 5만7687건·여성 4만3202건), 2000년 10만467건(남성 5만7417건·여성 4만3050건), 2001년 10만9359건(남성 6만1927건·여성 4만7432건)이었다.

▽위암 가장 많다=3년간 평균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남녀 모두 위암 환자가 각각 1만3976건(인구10만 명당 58.6명), 7294건(3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예전 조사에서는 여성의 경우 2001년부터 유방암에 가장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 유방암의 발생 건수가 2001년 6943건으로 위암 발생 건수 7498건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된 것.

남성은 위암에 이어 폐암이 3년 평균 1만49건(42.1명)으로 발생률 2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간암 1만2건(41.9명), 대장암 5784건(24.2명), 방광암 1831건(7.7명), 식도암 1675건(7명)의 순이었다.

여성은 위암에 이어 유방암이 3년 평균 6083건(25.7명)으로 많았다. 대장암 4647건(19.6명), 자궁경부암 4361건(18.4명), 폐암 3565건(15.1명), 간암 3275건(13.8명)이 뒤를 이었다.

▽세부 현황 및 전망=남성이 여성보다 1.8배나 암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식도암과 방광암, 폐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각각 14.6배, 5.6배, 4.1배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갑상샘(갑상선)암의 경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이상 환자가 많았다. 15∼44세까지는 여성이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후에는 남성이 암에 걸릴 확률이 2.5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14세 이하의 경우 백혈병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15∼34세는 남성은 위암, 여성은 갑상샘암 환자가 많았으며 35∼64세는 남성은 위암, 여성은 유방암이 많았다. 65세 이후에는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봤을 때 남성은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인천, 경남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여성은 서울,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울산, 경기, 부산 등의 순이었다. 복지부는 “지역별 차이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남성은 전립샘암과 대장암 폐암이, 여성은 유방암 대장암 폐암이 각각 대표적인 3대 암”이라며 “우리나라도 갈수록 생활방식이 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에 대장암과 전립샘암 유방암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야=암은 조기 증상이 없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병이 깊어져 돌이키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30대 중반부터는 2년마다 위 내시경 또는 위장 조영촬영을 통해 위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5세부터는 5∼10년 간격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도 받아야 한다.

남성은 45세 이상이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50세 이상이면서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면 방광암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30세 이상 여성은 달마다 유방암 자가 검진을 하고 40세부터는 2년마다 유방촬영검사를 받아야 한다. 성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자궁 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