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도시인 둔산에 6만8000평 크기의 공원이 28일 문을 연다.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수목원으로서는 국내 최대인 한밭수목원. 한국토지공사가 둔산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개발이익 기부차원에서 대전시에 기증한 11만9000평 중 일부를 대전시가 수목원으로 조성한 것.
27일 미리 방문한 수목원은 ‘도심속의 허파’와 같았다. 엑스포 남문 광장 옆에 있는 정문으로 들어서면 야생화 수 천 그루가 산들산들 피어있다.
정문에서 관목원과 물오리나무숲으로 들어가는 컨셉은 단풍터널이다. 곧바로 나타나는 연못. 어디서 왔는지 ‘개골개골’ 개구리 울음소리와 송사리 떼가 눈에 보인다.
수목원 김선아 연구사는 “개구리도 송사리도 데려다 놓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여기서 살고 있다”며 “아마 옆에 위치해 있는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에서 물을 타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수목원의 길은 대부분 울퉁불퉁한 흙이다. 맨발로 걸어도 괜찮은 부드러운 흙이고 듬성듬성 자갈도 깔아 놓았다. 수목원 한 가운데 위치한 감각정원은 오감을 느끼게 만든다.
허브로 가득 찬 후각, 벽오동이 심어진 시각, 여러 가지 열매가 열리는 미각, 자갈밭의 촉각과 분수소리가 들리는 청각 등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는 공원이다.
습지와 연못이 10군데나 된다. 작은 폭포도 있다.
최대한 자연 그대로를 유지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4년이 지나서인지 연못 주변 바위에는 이끼도 끼어있다. 이곳에 심어진 나무와 식물은 486종에 61만8000본.
이 수목원 특징은 도심 한 가운데의 생태공원이라는 점. 도로 하나만 건너면 정부대전청사와 샘머리아파트, 상록아파트 등 주민 거주지가 위치해 있다.
무료입장이고 출입문은 남문광장,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KBS대전방송총국 쪽으로도 나 있다. 식생물이 착근할 때 까지 야간개장을 하지 않을 방침.
3단계(평송수련원 뒤쪽) 5만1000여 평 공사가 2007년도에 완공되면 서로 연계된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미술관 청소년수련원 천연기념물연구센터 엑스포과학공원과 모두 연계된다.
최문관 한밭수목원장은 “국내 유일의 도심 속 수목원이 조만간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뉴욕 센트럴파크보다 우수한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