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이후 6년 만의 6연승.
롯데가 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 중심에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뗀 키 192cm, 몸무게 100kg의 신세대 거포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는 29일 LG를 상대로 승부의 고비마다 터진 3연타석 2루타로 일약 7타점을 올려 잠실구장을 양분한 ‘부산 갈매기’들을 열광시켰다.
1-4로 뒤진 5회 1사 1, 2루에선 중월 2루타로 추격 2타점, 4-4로 동점이 된 6회 2사 1, 2루에선 좌중간 2루타로 역전 2타점, 6-5로 쫓긴 8회 1사 만루에선 우중간 2루타로 쐐기 3타점을 올렸다. 한 경기 7타점은 1999년 2연타석 만루홈런을 날린 삼성 정경배(현 SK) 등 6명이 기록한 8타점엔 못 미치지만 롯데 선수로는 사상 최고 기록.
이로써 이대호는 불과 22개의 안타로 27타점을 쌓으며 두산 홍성흔(23타점)을 제치고 입단 5년 만에 처음으로 타점 선두에 뛰어올랐다. 홈런은 5개로 공동 3위.
롯데는 11-7로 승리했고 손민한은 7회 2사까지 3홈런을 포함해 9안타를 맞고 5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4승째를 챙겼다.
대구에선 삼성이 올 시즌 최장인 4시간 49분의 혈투 끝에 기아에 연장 10회 7-6의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단독 선두가 됐다.
대전에선 김수경이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한 현대가 한화에 8-0으로 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문학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SK와 두산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15호 0-0 무승부.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