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내외 명차(名車) 211대와 눈부신 ‘특급 도우미’ 500여 명이 펼치는 향연(饗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한국종합전시장(KINTEX)에서 29일 개막해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2005 서울모터쇼’는 이렇게 요약된다. 자동차가 ‘주연’인 모터쇼에서 도우미는 ‘조연’ 격이지만, 이들의 매력은 최고급 슈퍼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다.
▽특급 ‘레이싱 걸’의 경연장=이번 서울모터쇼는 1997년 이후 8년 만에 국내외 업체가 모두 참여한 국제적 행사인 만큼 ‘스타 도우미’가 총출동했다. 자동차 업체는 행사의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는 이들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레이싱 걸’이 전체 도우미의 10% 정도라는 점은 눈에 띈다. 자동차 경주에서 활약하던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모습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아 각각 수천에서 수만 명의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다.
스벤츠코리아는 ‘SLR 맥라렌’ 도우미인 김미희 씨와 행사 1년 전에 이미 계약했다. ‘미녀’ 레이싱 걸로 김 씨가 누리고 있는 높은 인기를 감안해서였다. 기아자동차도 오종선 씨 등 특급 레이싱 걸 4명을 지난해에 예약했다.
GM코리아의 ‘사브’를 홍보하는 김유림 씨는 이종격투기인 ‘K-1’걸로도 유명하고, BMW코리아 강현주 씨는 미스 인천 출신이다. 볼보코리아의 채미유 씨는 레이싱 걸로 유명세를 타 연기자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 행사에서 도우미의 일당은 10만∼30만 원. 하지만 이번 모터쇼를 앞두고 스타 도우미들의 ‘몸값’이 올라 최고 50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력만 있다면 국적 성별도 불문=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 도우미도 10여 명 등장했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뿐 아니라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데도 효과 만점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 홍보 담당은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에도 섰던 벨로루시의 모델 출신 도우미 나타샤 씨.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안드레아 마리아 씨는 루마니아 출신이다.
롤스로이스는 해외 모터쇼에서 ‘캠페인 걸(도우미)’을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벨로루시 출신 모델 스베아 팔레나 씨를 기용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색적으로 패션모델 출신 남자 도우미 2명을 스포츠카 ‘RS4’와 최고급차 ‘A8 6.0’ 주변에 배치했다.
도우미들의 ‘튀는 의상’도 볼거리. 롤스로이스 도우미 팔레나 씨는 800만 원짜리 명품 ‘에스카다’ 드레스와 5000만 원짜리 ‘프레드’ 다이아몬드 귀걸이로 치장해 ‘고급차’의 이미지를 높였다. 폴크스바겐은 고급 세단 ‘페이톤’에는 롱 드레스를 입은 도우미를, 젊은이 취향의 ‘뉴 비틀’에는 무릎까지 오는 짧은 드레스를 입은 도우미를 배치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