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연주회를 찾아 음악을 감상하곤 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의 관람예절 수준에 절망하게 된다. 특히 단체관람을 온 중고교생들은 너무도 무례하고 때로는 거의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며칠 전 경주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한 성악가는 무대에 나와 인사까지 하고도 노래를 시작하지 못했다. 청소년들이 워낙 떠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노래를 하는 음악가들이 안쓰러웠고 양식 없는 학생들의 행동에 화까지 났다. 이 근저에는 현 학교 음악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주회에 오는 학생들 대부분이 음악 감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숙제 때문에 마지못해 오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형식적으로 음악회에 다녀왔다는 증명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예절 교육부터 시작해 제대로 음악을 감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오승열 의사·경북 경주시 성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