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 마저 무릎 꿇리며 시즌 3승째를 안았다.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만루홈런을 뿜어냈다.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알링턴구장에서 벌어진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7회까지 안타 3개 2실점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 7개, 볼넷 4개, 최고구속은 150km. 시즌 3승(1패) 째로 팀 내 최다승. 평균자책은 3.86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24일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됐던 박찬호는 보스턴마저 꺾으며 화려한 4월을 ‘완성’했다.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 조니 데이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4회 2사까지 10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1-0으로 앞선 4회 2사 후 두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케빈 밀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지만 텍사스 타선은 6회말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며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찬호는 삼자범퇴로 7회를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찬호의 랭킹도 급등했다. 매주 선수들의 부문별 랭킹을 매기는 CBS스프츠라인에 따르면 박찬호는 선발 투수 부문에서 30일 종전 53위에서 33위로 뛰었다. 팀 내 가장 높은 순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호쾌한 타격으로 만루홈런을 뽑아내고 있는 ‘빅초이’ 최희섭(LA 다저스). 2002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그의 첫 그랜드슬램. 로스앤젤레스=AP연합.
한편 최희섭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맞아 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 0-1로 뒤지던 5회말 무사만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슨 제닝스의 초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 2002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만루 홈런이며 시즌 3호 홈런. 최희섭은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고 LA 다저스는 6-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1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는 8회 2사 2루에서 대타로 한 차례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