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말만으로 사랑을 외치는 것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일 “독도 개방이후 일후 관람객들이 관람규정을 무시하고 독도를 훼손,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독도 사랑이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독도보존을 촉구했다.
유 청장은 이날 ‘독도 방문객에게 드리는 당부 말씀’이라는 호소문을 통해 “지금 문화재청은 많은 고뇌를 하고 있다”면서 “국토의 성지인 독도를 방문하려는 국민적 열망과 독도의 유산들을 보존해야하는 명제를 함께 충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도는 조상들이 지켜온 민족의 영토이며,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자연유산으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도 귀중하다”면서 “이제 우리는 진정한 독도 사랑이 어떤 것인지 함께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독도는 화산암으로 불행히도 외부충격에 매우 약한 섬이라 훼손되기 쉽다”면서 “오랜 세월동안 독도에서 살아온 아름다운 새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아서도 안 되고, 우리의 민족유산으로 영원히 함께 보존해나가는 것이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유 청장은 이어 관람객들에게 △바다새들의 번식에 영향을 주는 악기 및 마이크 사용 등 소음 발생 금지 △독도의 식물 보호를 위해 탐방로 이외 지역 출입금지 △흙이나 돌, 암석의 외부 반출 금지 및 낙서 또는 깨뜨리는 행위 금지 △동식물을 가지고 들어오거나 동식물 및 수산물을 외부 반출 금지 △독도 입도 및 관람은 안내원과 독도경비대의 지시를 따를 것 등을 주문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독도 방문객에게 드리는 당부 말씀' 전문▲
독도는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민족의 영토이며, 대한민국의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336호입니다. 독도는 제주도나 울릉도보다도 앞서 형성된 화산섬으로서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연유산입니다. 독도에서 자라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도 귀중하며, 우리가 밟는 흙조차도 귀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독도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는 세월동안 바다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보금자리이며, 그들의 낙원으로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독도의 지질은 화산암으로서 불행히도 외부충격에 매우 약한 섬으로 훼손되기 쉽습니다. 또한 오랜 세월동안 독도에서 살아 온 아름다운 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보금자리를 빼앗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문화재청은 많은 고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토이며 성지인 독도를 방문하려는 국민적 열망과 독도의 유산들을 보존해야하는 명제를 함께 충족 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문화재청이 독도를 개방한 이후 일부 관람객들이 독도의 관람규정을 무시하여 독도를 훼손하는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독도 사랑이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독도는 말만으로 독도사랑을 외치는 것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장으로써 저는 우리국민 모두가 독도를 우리의 민족유산으로 영원히 함께 보존해 나가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며, 독도를 방문하는 국민 여러분들께 아래와 같은 행위를 자제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1. 독도는 괭이갈매기, 바다제비, 슴새 등 각종 바다새의 동해안 유일의 대규모 번식지이므로, 바다새들의 번식에 영향을 주는 악기 및 마이크 사용 등 소음을 발생하거나 새들에게 위협을 주는 행위를 절대 금지합니다.
2. 독도에서만 자라는 귀중한 식물들을 보호하고, 관람객의 안전을 위하여 물량장과 탐방로 이외의 지역으로 출입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3. 독도의 흙이나 돌 및 암석을 외부로 가지고 나가거나 낙서 또는 깨뜨리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4. 독도에는 허가없이 동식물을 가지고 들어오거나, 독도의 동식물 및 수산물을 외부로 가지고 나갈 수 없습니다.
5. 독도 입도 및 관람은 안내원과 독도경비대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