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처음 방영되는 MBC 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찬가’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장서희는 “함께 출연하는 선배 연기자들이 연기 지도를 해 줄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마음 편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MBC
“드라마 포스터 찍을 때만 해도 볼이 약간 통통해 보기 좋았는데 본격적으로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니 1.5kg이나 살이 빠졌어요. 캐릭터가 밝고 명랑해서 통통한 모습이 잘 어울리는데 큰일이에요.”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탤런트 장서희(33)는 자신의 볼살 걱정부터 한다. 14일부터 방영되는 MBC 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찬가’에서 그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니저 ‘오순진’ 역을 맡았다. 말만 매니저일 뿐 실제 하는 일은 접시를 나르는 웨이트리스다. 2004년 3월 종영한 ‘회전목마’ 이후 1년 2개월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그녀는 오순진을 만화 주인공 ‘캔디’에 비유했다.
“예전 저의 이미지가 강하고 때로는 어둡기까지 했는데 이번 역은 외로워도 슬퍼도 늘 긍정적으로 사는 캔디 같아요. 이름도 ‘순수’와 ‘진실’의 앞 글자를 따서 ‘순진’이죠. 밝고 명랑한 성격이 제 모습과 비슷해서 연기하기는 편해요.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전광렬 선배님이 ‘서희야, 평소 너처럼 하면 된다’라고 하실 정도죠.”
‘사랑찬가’는 오순진이란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사랑찬가’에서 ‘찬’은 음식 ‘찬(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라마의 주된 배경은 오순진이 일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그녀는 식당 매니저에서 시작해 외식업계의 일인자로 성공한다. 재벌 3세인 강새한(전광렬)과의 사랑도 일궈 나간다. 어찌 보면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내용이지만 장서희는 오히려 당연하다고 말한다.
“‘노력하는 데는 장사가 없다’라는 말이 있죠.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해뜰 날이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자칭 ‘한식 마니아’라고 말하는 장서희는 현재 논현동 레스토랑에서 살다시피 한다. 평소 느끼하다고 잘 먹지 않던 스파게티나 피자와도 친해지려 노력 중이다. 또 레스토랑 매니저 역을 위해 실제 이탈리안 음식점 매니저에게 인사법과 기본예절에 관한 ‘과외’도 받고 있다.
“30대를 넘긴 저의 마지막 ‘발랄’ ‘상큼’ 드라마라는 각오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