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귀화한 초대형 센터 하은주(22·202cm·샹송화장품·사진)가 일본대표팀에서 자진사퇴했다.
2003년 일본에 귀화해 지난달 21일 일본여자농구 대표선수로 뽑힌 하은주는 1일부터 시작된 대표팀 합숙훈련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불참했다. 샹송화장품 정주현 감독은 “은주의 상태는 정상적인 운동이 불가능할 정도이며 당분간 재활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오른쪽 무릎 상태가 나빠져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일본대표로 뛰는 데 대한 부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대표팀은 18일부터 경기 부천시에서 열리는 월드리그 예선전에 출전한 뒤 강원 춘천시에서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어 하은주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초 일본농구협회는 큰 키에 개인기까지 뛰어난 하은주를 대표팀 센터로 내세워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제21회 아시아선수권대회(세계선수권대회 예선)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시즌 일본여자농구리그(WJBL)에서 샹송화장품을 우승으로 이끈 하은주는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뛰고 있는 하승진(223cm)의 누나.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