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이사오 사사키가 잇달아 새 음반을 내놓았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유키는 피아노와 현악 협연 앨범 ‘하트스트링즈’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음반은 신곡 ‘하트스트링즈’를 포함한 12곡을 현악협주곡으로 표현해 그의 감성을 좀 더 세밀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사오는 17일 첫 베스트 앨범 ‘스카이 워커 더 베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1999년 한국 첫 발매앨범 ‘미싱 유’ 등 6장의 앨범에서 한국 팬들의 인기를 끌었던 16곡을 엄선했다.
앨범 발매 기념으로 이사오는 21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야외극장에서, 유키는 6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두 사람과 릴레이 인터뷰한 내용을 대담으로 엮었다.
▽유키=제 앨범 ‘하트스트링즈’는 피아노에 현악합주가 동행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앨범입니다. 늘 마음속에 현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쓰고 싶었죠. 피아노에 현악이 더해져 세밀함을 표현할 수 있다면 최고의 음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사오=제 베스트 음반은 한국에서만 발매됩니다. 1999년 처음 한국 팬들과 만난 후 6년이란 시간을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죠.
▽유키=한국 팬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는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난 한국 사람들이 좋은 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서정적인 음악에 대한 감성이 아주 뛰어나죠.
▽이사오=저는 그 질문을 자주 받지만 대답하기 어렵더군요. 다만 제 음악이 자연스러워 팬들이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신승훈 김광석 등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연주했습니다.
▽유키=우리의 피아노 연주가 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린다는 말을 종종 듣죠. 사실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지만 때때로 일정한 계절을 모델로 해 만든 곡들도 있습니다.
▽이사오=전 좀 다릅니다. ‘문 앤 웨이브’나 ‘스타 앤 웨이브’ 같은 제 음반을 들어보시면 계절과는 달리 바다, 파도 등 특정 자연을 테마로 잡은 것들이 많아요.
▽유키=지난해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비롯해 한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했어요. 다만 연주하고 있을 때는 내 음악이 슬픈지 기쁜지를 느낄 여유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전 응용물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정통 음악교육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1986년 데뷔 이후 20년 동안 음악은 저의 삶이자 분신과도 같았습니다.
▽이사오=저는 다른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 음악의 의미를 찾곤 하죠. 음악은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가치가 있다고 봐요. 물론 자기만족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악은 타인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