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타자의 날이었다.
미국의 추신수(22·시애틀)는 데뷔 첫 안타를, 최희섭(26·LA 다저스)은 3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다. 일본의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은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뽐냈다.
추신수는 4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1-5로 뒤진 9회 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가 좌익수 앞 안타를 날려 타점까지 올렸다. 지난달 21일 빅 리그에 올라온 뒤 세 번째 타석 만의 첫 안타이자 타점.
추신수는 상대 투수 스콧 실즈에게 연속 스트라이크를 허용했지만 3구째 몸쪽 빠른 공을 밀어 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다음 타자인 스즈키 이치로가 삼진에 그쳐 2-5로 졌다.
최희섭은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2번 1루수로 나가 4회 말 2사 만루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4타수 1안타 1타점.
이승엽은 라쿠텐과의 홈경기에서 6번 좌익수로 나가 6회부터 3연타석 안타를 날렸다.
2회 2루 뜬공, 4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 우익수 앞 안타로 몸을 푼 뒤 4-0으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중월 2루타, 9-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날려 각각 1타점을 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타율이 0.260에서 0.282로 껑충 뛰었고 10-0으로 승리한 롯데는 12연승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