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에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문화재 전수관 건립이 무형문화재의 보전과 관광객 유치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나서고 있는 것.
논산시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이달부터 3억9000만 원을 들여 연산군 연산리에 지상 1층, 연면적 80평 규모의 ‘연산백중놀이 전수관’을 세우기로 했다.
도 무형문화재 14호인 연산백중놀이는 조선 성종 때 좌의정을 지낸 김국광(金國光)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연산지역 27개 마을에서 농사가 거의 끝나는 백중(음력 7월 15일)에 김국광 묘소에 참배한 뒤 한자리에 모여 한마당 축제를 벌이는 대동놀이의 일종이다.
서천군은 11월까지 6억5000만 원을 들여 한산소곡주(도무형문화재 제3호)와 서천부채(도무형문화재 제21호), 바디(모시 짜는 도구·중요무형문화재 제88호) 등의 기능보유자들이 입주해 활동할 ‘서천복합공간전수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전수관은 지상 2층 연면적 120평 규모로 전시실 및 체험실, 놀이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부여군은 올해 안으로 3억여 원을 들여 용정리에 300평 규모의 ‘상여소리 전수관’을 지을 계획이다. 부여의 상여소리는 도 무형문화제 22호이다.
서산시는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하나로 음암면 탑곡리에 2009년까지 32억 원을 들여 303평 규모의 전수관과 152평 넓이의 놀이마당을 갖춘 ‘박첨지놀이 전수관’을 세우기로 했다.
도 무형문화제 제26호인 박첨지놀이는 양반사회의 모순을 해학적으로 풍자해 건강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인형극으로 남사당의 꼭두각시놀음과 내용이 유사하다.
현재 충남도내에는 박동진판소리(공주), 은산별신제(부여), 기지시줄다리기(당진), 한산모시짜기(서천), 남포벼루제작(보령), 안섬풍어제 및 당굿놀이(당진), 저산팔읍길쌈놀이(서천), 결성농요(홍성), 내포제시조(부여), 물폐기농요(금산) 등 10개의 무형문화제 전수관이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