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기뻐요. 이젠 아줌마라고 놀리지 않겠죠.”
출산한 지 9개월밖에 안된 주부가 제83회 전국여자정구대회(동아일보 주최, 대한정구협회 안성시 주관)에서 정상에 올랐다.
7일 경기 안성시 종합운동장 정구장에서 끝난 일반부 개인전 우승자 김영숙(27·사진).
“1년 넘게 쉬다 돌아와 많이 힘들었어요.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영광은 없었을 겁니다.”
그는 안성여고 3학년 때인 1996년 이 대회 고등부 단식에서 우승한 유망주.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해 12월 결혼과 함께 은퇴한 뒤 지난해 9월 아들을 낳았다. 출산 후 보름 만에 친정어머니가 뇌출혈로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기도 했던 그는 올 초 실의를 딛고 ‘엄마 선수’로 복귀했다. 서울 시댁에 애를 맡기고 주말 부부로 훈련에 매달린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느라 2주 넘게 아기를 볼 수 없었다. 김영숙은 “빨리 휴가를 얻어 온 가족이 함께 모였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안성=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개인전 결승
△고등부 단식
이다희 3-0 이하나
(안성여고) (안성여고)
△대학부 단식
이정아 3-2 이선영
(단국대) (단국대)
△일반부 단식
김영숙 기권 김경련
(안성시청) (안성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