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조 광주 상무 감독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에 대해 “과거와 달리 선수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모습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차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좋은 감독이 못된다’는 축구계의 정설이 꼭 들어맞았던 감독.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 폭격기’로 활약한 그는 한국이 낳은 최고의 월드스타. 하지만 1990년대 초 울산 현대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을 맡았던 사령탑으로서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축구를 자신의 수준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6년 후인 지난해 수원의 2대 감독으로 부임한 차 감독은 달라져 있었다. 눈높이를 선수들에 맞추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이운재 박건하 김대의 등 고참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고 실수한 선수에게도 질책보다는 부드러운 충고를 던졌다.
선수들은 이런 차 감독을 잘 따랐고 결국 2004 K리그, 2005슈퍼컵, A3대회에 이어 삼성하우젠컵 2005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