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3.67%로 3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실시한 ‘제7차 전국 장내 기생충 감염실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2만370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결과 한 종류의 기생충에라도 감염된 사람은 178만여 명(3.67%)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1997년 2.4%였던 6차 조사 결과보다 조금 늘어난 것. 1971년부터 5∼7년 간격의 전국조사가 시작된 이래 감염률이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을 때 몸속으로 들어오는 ‘간흡충(간디스토마)’의 감염률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하천에 인접한 지역에서의 간흡충 감염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물고기와 조개를 통해 감염되는 ‘요코가와흡충’ 감염률도 함께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민물고기를 날로 회쳐 먹는 식습관이 문제”라며 “감염률이 높은 편충, 간흡충, 요코가와흡충, 요충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 감염률이 3.2%로 1.6%인 여성보다 2배 높았다. 지역별로는 농촌 감염률이 6.8%로 3.1%인 도시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