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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대車 울산공장 인사팀 압수수색

입력 | 2005-05-10 18:57:00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한찬식·韓璨湜)는 현대자동차 전·현직 노조 관계자들이 취업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잡고 3명을 긴급체포하는 한편 이 회사 인사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노조 대의원 대표 김모(43) 씨, 전 대의원 대표 정모(42) 씨, 전 노조 집행부 부장급 간부 김모(40) 씨 등 3명이 지난해 취업을 알선해 준 대가로 한 사람당 수백만∼3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10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이 받은 돈이 노조 집행부로 유입됐는지를 밝히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전 노조 대의원 김모(44) 씨가 200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 사람당 2000만∼3000만 원씩 받고 취업을 알선한 혐의를 잡고 계좌추적을 하고 있으며, 곧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차에 입사한 생산직 사원 2030명 가운데 입사지원서 여백에 연필 등으로 추천인 이름이 쓰여 있는 400여 명을 대상으로 금품제공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회사 측은 “1999년부터는 신입사원 추천인 제도가 폐지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음성적인 추천을 통한 청탁 관행은 여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인사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입사 관련 서류 5박스와 컴퓨터 5대 등을 압수했다.

울산지검 이재원(李載沅) 차장은 “현재로는 현대차의 취업비리가 개인 차원인지, 노조 차원의 조직적인 비리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취업비리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채용비리가 드러난 올 1월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는 채용비리 제보가 잇따랐다. 지난해 7월에는 취업브로커 정모 씨가 취업 희망자 2명으로부터 5800만 원을 받아 이 중 일부를 현대차 인사팀장(차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