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해외주둔미군재배치위원회(OSBC)는 9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 계획의 전반적인 속도를 늦추고 재정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앨 코넬라 OSBC 위원장은 이날 보고서 공개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1개 중장비 여단을 철수하고 미군 전력을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코넬라 위원장은 또 “주한미군의 철수 및 재배치 계획도 늦춰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주한미군 이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한국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은 주한미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밖에 OSBC 보고서는 “북한, 대만, 시리아, 키르기스스탄 등의 최근 상황은 우리가 변화하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면서 “재배치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보고서는 2008년까지 모두 1만2500명을 감축하는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