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왼쪽)이 10일 타슈켄트 대통령 영빈관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건배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타슈켄트=석동률기자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타슈켄트의 대통령 영빈관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경제통상 협력을 넘어서는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한국은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구상을 긍정 평가하고, 우즈베키스탄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16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은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된 한국 근로자의 연금보험료 이중납부 문제를 해소하는 ‘사회보장협정’, 아랄 해 지역 원유개발 공동조사사업 지분 참여를 비롯한 석유·가스 개발 협력 확대를 위한 ‘자원개발 협력 약정’ 등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러시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10일 오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중인 9일 오후 모스크바 메트로폴호텔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앞으로 극단적인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문제는 6자회담 틀 내에서 꼭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슈켄트=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