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회 칸 국제영화제가 11일(현지시간) 오후 남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축제 궁전)에서 개막됐다. 22일 막을 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공식과 비공식 부문 등에서 60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세르비아-몬테네그로)을 비롯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미국), 우위썬(吳宇森) 감독(홍콩), 여배우 샐마 헤이엑(멕시코) 등 8명의 심사위원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개막작인 ‘레밍’의 감독인 도미니크 몰(프랑스), 비경쟁 부문 개막작 ‘매치 포인트’의 거장 우디 알렌(미국) 등이 식장으로 들어섰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개막사를 통해 “칸이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해 모든 예술 분야에 개방되며, 영화와 음악을 풍부하고 꼼꼼하게 엮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밀 쿠스트리챠는 ‘아빠는 출장 중’(1985년), ‘언더그라운드’(1995년)로 두 번이나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칸이 낳은 거장’이다.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막바지 합류한 올해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서는 ‘폭력의 역사’(데이빗 크로넨버그·미국) ‘쓰리 타임스’(허우 샤오시엔·대만) ‘꺾인 꽃’(짐 자무시·미국) ‘신 시티’(로버트 로드리게스·미국) ‘돈 컴 녹킹’(빔 벤더스·독일) ‘마지막 날들’(구스 반 산트·미국) 등 쟁쟁한 감독의 작품을 포함한 21편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비경쟁 부문에서는 조지 루카스 감독(미국)의 대하 우주 서사시 ‘스타워즈’의 마지막 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의 전 세계 첫 시사회가 열린다.
‘달콤한 인생’(비경쟁부문), ‘활’(주목할 만한 시선), ‘주먹이 운다’ ‘그때 그 사람들’(이상 감독주간) 등을 출품한 한국에서는 각 작품의 감독들과 이병헌 장동건 문근영 류승범 등 배우 11명이 칸을 찾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