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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서 ‘아버지’ 빼자… KNCC 여성위원회 제안

입력 | 2005-05-12 18:27:00


여성 개신교인들이 주기도문 새 번역을 추진 중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주기도문에서 ‘아버지’라는 호칭을 빼자고 제안했다.

KNCC 여성위원회(위원장 한국염 목사)는 최근 KNCC 주기도문·사도신경 연구특별위원회와 좌담회를 갖고 새 번역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위원회는 “주기도문 새 번역안의 하나님 상은 가부장 이미지인 ‘아버지’를 문자적으로만 번역함으로써 하나님 존재의 무한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나아가 “양성 평등을 지향하는 현대사회의 흐름에 비춰볼 때 ‘아버지’라는 표현은 시대 문화적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아버지’라는 칭호 문제는 이른 시일 내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기총과 KNCC는 지난해 12월 3일 주기도문 가운데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를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로 고치는 등 현대어법에 맞게 수정한 새 번역안을 내놓았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