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야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할 야구 월드컵의 개최가 마침내 확정됐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3일 “한국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 16개국이 출전하는 야구 월드컵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2006년 3월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대회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쟁쟁한 스타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 야구의 진정한 월드시리즈가 될 한판 승부를 앞두고 관심거리를 미리 짚어본다.
○ 한국 야구 드림팀 멤버는…
해외파가 총출동하는 최강의 드림팀이 될 게 확실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일 사무차장은 “이른 시일 내에 프로 중심의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명실상부한 드림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선발진은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배영수(삼성), 손민한(롯데)이 1순위 후보. 왼손으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구대성(뉴욕 메츠)의 선발이 유력하다. 마무리는 노장진(롯데)과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거론된다.
홍성흔(두산), 진갑용(삼성)은 안방 살림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박찬호와 호흡을 맞췄던 홍성흔은 “예전 멤버들과 다시 뭉쳐 월드컵에 나간다면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희섭(LA 다저스), 심정수(삼성),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 김동주(두산) 등이 이끌 타선은 이름만으로도 중량감이 넘친다.
○ 미국-도미니카공화국 우승 후보
우승 후보로는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거론된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도미니카공화국이 베네수엘라를 꺾고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으며 8강 후보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베네수엘라 일본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호주를 꼽았다.
야구 종주국 미국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가 클린업 트리오 후보. 선발진은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등이 거명된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예상 라인업은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등 강타자가 줄을 잇고 마운드에선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가 앞장선다.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마쓰이 히데키(양키스) 등 빅 리거를 포함한 선수 구성에 일찌감치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이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선발되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 16개팀 4개조 나눠… 4강부터 토너먼트
16개 팀이 지역에 따라 4개 조로 나눠 풀 리그 예선을 통해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하는 방식. 한국은 일본 중국 대만과 같은 조로 내년 3월 3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돔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8강은 다시 2개 조로 나뉘어 미국에서 조별 리그를 치른 뒤 4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결승전은 21일로 예정.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