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진압이 발생한 우즈베키스탄 동부 안디잔의 한 학교에 500여구의 시신이 줄지어 놓여있다고 현지의 한 의사가 15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사는 AP통신과의 통화에서 군인들이 안디잔 제15호 학교를 경비하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유혈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친척들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학교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또 이번 진압에서 최소 2천여명이 부상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안디잔의 한 주민은 14일 밤에 수분간 총격전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넘어갔으며, 시위대가 시위의 중심부였던 광장을 떠난 상태이며 거리는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천명의 우즈베크 주민이 안디잔을 빠져나와 이웃국인 키르기스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방송은 우즈베크-키르기스탄 국경은 폐쇄됐으나 이미 수백명은 국경을 건넜다고 전했다. 우즈베크 국경도시인 코라수프에서는 피난민과 경찰간 충돌이 발생했으며 일부 정부 청사에는 불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