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대중화’ 바람을 타고 1만 원 미만의 저가(低價) 와인이 할인점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신세계 이마트의 와인 매출 80억 원 중 1만 원 미만 제품이 40%(약 32억 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은 미국산 ‘레드 상그리아(1.5L 9900원)’로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4만여 병이 팔렸다. 역시 미국산인 ‘와일드바인 카버네’와 ‘와일드바인 샤도네’도 각 6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2만 병씩 팔려 나갔다.
최근에는 1만∼2만 원대 프랑스산 유기농 와인도 선보였다.
홈플러스에서는 두산에서 수입한 스페인산 와인 ‘발혼도’를 295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1만 원 이하의 저가 와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2%에서 60%로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별도 와인 코너를 만들고, 주요 와인에 설명서를 달아 해당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까지 추천해 주고 있다.
또 와인의 맛을 5단계로 나눠 소비자들이 입맛에 맞는 와인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의 월평균 와인 매출은 15억 원으로 작년보다 40%가량 늘었으며 이 가운데 1만 원 미만의 저가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나 된다.
롯데마트에서는 칠레산 아미고(9000원), 프랑스산 송블루(7400원), 미국 캘리포니아산 칼로로시(5500원) 등이 많이 팔린다.
현재 영등포점 등 4개 점포에 와인전문숍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새로 문을 열거나 실내 배치를 다시 하게 되는 가게에는 별도의 와인 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마트 김윤식 주류 바이어는 “와인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특히 1만 원 안팎의 와인이 많이 팔린다”며 “이들 와인은 약간 달콤하고 가벼운 맛으로 와인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서 인기있는 1만 원 이하 와인 제품할인점와인가격이마트미국산 레드 상그리아9900원미국산 와일드바인 카버네6500원미국산 와일드바인 샤도네6500원롯데마트칠레산 아미고9000원프랑스산 송블루7400원미국 칼로로시5500원홈플러스스페인산 발혼도2950원가격은 점포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음. 자료: 각 할인점.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