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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이중섭 삼성미술관 리움 첫 기획전‘커팅’

입력 | 2005-05-18 19:04:00

이중섭 작 '황소' 밑그림 (1950년대초반).


이중섭 화백의 드로잉 유작들을 모은 전시가 열린다. 위작 시비 뒤끝에 그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어 주목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19일∼8월 28일 여는 ‘이중섭(1916∼1956) 드로잉: 그리움의 편린들’ 전에는 그의 대표적인 그림인 ‘황소’의 밑그림을 포함한 미공개작 5점과 연필, 펜, 철필로 엽서 담뱃갑종이(은지) 편지 스케치북에 그린 100여 점이 전시된다.

이준 학예연구실장은 “리움 개관 첫 기획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 국민화가 이중섭을 택했다”며 “그의 작품세계는 명성에 비해 깊이 있는 접근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기운생동한 손맛과 작업 세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드로잉 전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단순한 습작 차원을 벗어나 그 자체로 완결성이 높은 드로잉 작품을 많이 남겼다. 40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재료와 기법에 구애받지 않고 남긴 수많은 드로잉 작품은 현대 미술사상 유례가 없는 예술적 독창성과 특이성을 엿보게 한다는 것이 미술관 측의 설명.

이중섭 작 '소와 여인' (1942년).

출품작 중 벌거벗은 여인의 몸짓과 소의 움직임을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필선으로 묘사한 ‘소와 여인’(1942년)과 그의 대표작 황소의 밑그림(1950년대 초반) 등 5점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한편 최근 위작 시비와 함께 논란이 된 이중섭 작품 수에 대해 이 실장은 “각종 출판물과 화집, 전시도록, 전시 진행과정에서 추가로 조사된 자료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중섭의 작품은 유화가 100여 점, 연필소묘, 엽서화, 은지화, 수채화 등이 330여 점으로 모두 430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개막일인 19일 오후 7시에는 서울 모테트 합창단이 세계 각국의 사랑노래를 부르는 ‘가족과 사랑’ 콘서트가 펼쳐진다. 전시회 입장료는 일반 5000원, 초중고생 3000원(리움 전체 관람은 별도로 일반 1만 원, 초중고생 6000원)이며 예약이 필수지만 매주 목요일에는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는 연장 전시(오후 5∼9시)와 무료음악회(오후 7시)가 열린다. 매주 월요일 휴관. 02-2014-6901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