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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남북 장관급회담…6자회담-비료는 합의 못해

입력 | 2005-05-19 02:59:00


남북한은 18일 오전 개성에서 계속된 차관급회담의 수석대표 접촉에서 6월 중 장관급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및 대북(對北) 비료지원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19일 다시 차관급회담을 열기로 했다.

남측 대표단은 18일 오전 일단 귀환했다.

▽평행선 달리는 북핵 문제=남측 수석대표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전 7시경 북측 단장인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15분간 수석대표 접촉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남북간 화해 협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의 북핵 문제 제기를) “해당 부분(외무성)에 전달하겠다”며 핵문제는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내외신 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 재개가 조속히 이뤄져야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는 점이 차관급회담의 공동보도문에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한국이 마련키로 한 ‘중요한 제안’과 관련해 “지난해 6월 제3차 6자회담에서 정부가 내놓은 안을 기초로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를 관계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차관은 이날 수석대표 접촉 후 “장관급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6월 개최에 의견 접근이 이뤄졌으나 최종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북이 장관급회담의 원칙에 공감하면서도 최종적으로 합의하지 못한 것은 ‘우선순위’의 차이 때문이다. 북측은 추가적인 비료 지원을 약속받은 뒤 장관급 회담에 최종 합의하려고 하는 반면 남측은 비료를 지렛대 삼아 장관급회담을 확실히 보장받으려 하고 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